우리들의 블루스 다운증후군 배우 영희, 농인 배우 달이 소개!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한지민, 김우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방송 회차 중반을 넘어갈 무렵 다시 한번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조촐한 인생을 사는 나에겐,
우리 언니가 너무나도 버겁다

1화부터 실제 보청기를 착용한 농인 배우가 나오긴 했지만, 꽁꽁 숨겨져있던 한지민의 '집착적인 전화 벨소리'의 주인공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언니였다는 사실은 여러 의미로 충격일 수밖에 없었어요.

장애를 연기하는 비장애인 배우는 많았지만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를 TV 드라마에서 주조연급으로 만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드라마의 초중반 부분에서 여러 민감한 소재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렸지만, 저에겐 14화 이후로 <우리들의 블루스>는 레전드 갓띵작으로 확정된 것 같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을 넓힌 사랑스러운 두 배우의 간단한 프로필을 함께 알아볼까요?

 

(달이) 난. 농인.

우리들의 블루스 농인
청각장애인 배우 이소별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영희(정은헤)를 만나는 장면을 촬영할 때, 감독님께 직접 보청기를 보여주고 자신은 농인이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밝힌 달이는 배우 이소별씨입니다. 1996년생으로 올해 27살이며 3살 때 홍역을 앓아 고막 손상을 입고 현재 보청기를 끼고 수어를 사용한다고 해요.

10살 때까지 일반 학교를 다니며 입모양을 읽고 어눌하게 말을 하며 의사소통을 했던 이소별씨는 농인의 모국어인 수어를 배우고 비로소 "새로운 세상에 열린 느낌"이었다고 밝혔어요. 이소별씨는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 무대에 서며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점점 떨어지는 청력 탓에 배우의 꿈을 접을까 고민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꿈을 접지 않고 계속 배우의 길을 걸어준 덕분에 우리는 드라마에서 '수어는 농인의 말이다'라고 말하는 농인 배우를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청각장애인이 아닌 '농인', 수화가 아닌 '수어'라고 딱 꼬집어 짚어주는 인기 드라마라니! 정말 속이 시원해지네요~

 

(영희) 그럼, 우린 친구네

우리들의 블루스 다운증후군

그림 작가 및 배우 정은혜

영옥(한지민)의 언니 영희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먼저 자신의 장애를 밝힌 달이에게 "그럼, 우린 친구네?"라고 하며 멋지게 하이파이브를 날리는 사람은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이자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혜씨입니다.

지능 저하가 주 특징인 다운증후군 배우에게 편안한 촬영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희경 작가는 1년 정도 정은혜와 소통을 하며, 이제 됐다는 확신이 선 다음 대본 집필에 들어갔다고 해요. 노래를 부르고 뜨개질을 하며 그림을 좋아하는 영희의 모습은 실제 정은혜씨의 모습과 많은 부분 닮아있는 이유입니다.

정은혜씨는 1990년생으로 올해 33살이에요. 배우보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로 먼저 이름을 알린 정은혜씨는 드라마에서처럼 어머님이 홍익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만화가 장차현실씨입니다. 딸 정은혜씨도 현재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 화가로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시청자 울린 영희와 영옥
곧 다시 만날 수 있어요~

서울에 있는 장애인 시설로 돌아가지 않고 동생 영옥과 살겠다 했지만, 결국 동생이 자신을 버거워 하는 것을 알기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스스로 짐을 싸며 공항으로 가자고 재촉했던 속 깊은 언니 영희. 영희는 처음 제주 공항에 왔을 때부터 제주 공항을 떠날 때까지 쉴 새 없이 저를 울렸어요.

이 세상 하나뿐인 혈육을 자기 입으로 "재앙"이라 부르지만 2년 만에 공항에서 영희를 처음 보자마자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사랑스럽게 영희에게 인사하고 뽀뽀하던 영옥.

우리들의 블루스에선 정말 다양한 커플이 등장하지만 저에겐 이 영희&영옥 확신의 베스트 커플이라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애틋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눈물 콧물 왕창 짜내는 시청자와 달리 덤덤하게 손을 흔들며 떠난 영희는 드라마의 끝부분에서 다시 한번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곤란하면 딴청 피우며 코를 후비는 영희를 만날 생각에 벌써 기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2022년 6월 12일 20부작으로 끝난다고 해요.

 

우리들의 블루스
춘희와 은기, 옥동과 동석

남은 에피소드는 왕삼춘 춘희(고두심)과 손녀 은기, 둘째어멍 옥동(김혜자)와 만물상 트럭장수 아들 동석(이병헌)의 이야기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청자들의 눈물 콧물을 뽑아낼지 기대가 되는 우블!

 

tvN 토·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오후 9시 10분~ 총 20부작 예정
다시보기는 티빙,넷플릭스에서